카토키 하지메

2. 인물

1963년생인 카토키 하지메는 데뷔 당시 카토키 스나오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이후 카토키 하지메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동인 작가 시절에는 본명인 카토 하지메(加藤 一)로 표기하기도 했다. 메이저 데뷔작인 《기동전사 건담 0083 STARDUST MEMORY》 발매 시기부터 가타카나로 카토키 하지메(カトキ ハジメ)로 표기하고 있다.^[4]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취미가 전문성으로 이어져 재학 중부터 잡지 등의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만화가 어시스턴트를 하게 되었다.^[4]

모형잡지 모델 그래픽스의 연재 기획 《건담 센티넬》의 메카닉 디자인으로 일약 각광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인, 2차 창작(리파인 버전, 통칭 카토키 버전), 건프라의 컨셉 디자인을 담당하는 등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와 관련된 일이 많다.^[4]

《기동전사 건담 0083 STARDUST MEMORY》에서 카와모리 쇼지가 디자인한 초반 주역기인 건담 시작 1호기의 기체 구조 부분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을 때 자신의 관점에서 수정(리파인)을 실시했고, 그 연장으로서 후반 주역기인 건담 시작 3호기를 디자인했다. 오리지날인 카와모리의 건담 시작 1호기에 대해 "디자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카토키 하지메의 주관이며, 특히 건담이라고 하는 작품에 있어서 기존의 것으로부터 벗어난 디자인은) 메카닉 디자이너의 자기 만족이지 팬들이 기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34][5] 이러한 주장은 기존 작인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의 메카닉 디자인을 《건담 센티넬》, 《기동전사 건담 0083 STARDUST MEMORY》 중에 도입 시도 등에도 나타나고 있다.

작품은 메카닉 디자인이 중심이긴 하지만 건담 센티넬 등에서 캐릭터 디자인도 다뤘다. CG 작품집 《건담 픽스(GUNDAM FIX)》 등 일러스트레이터로서도 여러 일러스트레이션 패키지 아트를 다루고 있으며, 《건담 픽스》에서 파생된 도장된 완성품 액션 피규어 시리즈 《건담 픽스 피규레이션(GUNDAM FIX FIGURATION)》의 감수,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메카닉 디자이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4]

활동의 장을 프로로 옮기고 나서는 리얼 지향의 메카닉, 인물 이외의 화풍을 선보이는 것은 드물지만 동인작가 시절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오퍼레이터 세 명의 수영복 컷, 《전뇌전기 버추얼 온》의 CD 재킷에 여성형 메카인 페이엔의 의인화 일러스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앤솔로지 출판물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등 그의 재주의 폭은 대중적인 이미지보다 넓다.

건담 시리즈에 대해서는 어레인지 작업이 많기 때문에 오리지널 디자이너인 오오카와라 쿠니오와 대비되는 경우가 많다. 주역기 디자인 공모전에서 《기동전사 V건담》은 채용되었지만, 후속작인 《기동무투전 G건담》, 《신기동전기 건담 W》에서는 오오카와라 쿠니오의 디자인이 채용되었다. 《신기동전기 건담 W Endless Waltz》에서는 작품의 주요 지지층인 여성에게 디자인 방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는 등 이전에 하지 않았던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단편 영화 옴니버스 작품 《SHORT PEACE》 중 한 편인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처음으로 영상 작품을 감독했다.^[6] 또한 2014년 7월부터 상영 발매된 《걸즈 & 판처》의 OVA 〈이것이 진짜 안치오 전입니다!〉에 그림 콘티로 참여하고 있다.

3. 작풍

카토키 하지메는 현실의 무기, 총기, 항공기, 우주선 등의 특징을 도입한, 정보량이 많은 메카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풍은 산업 제품적이라고 평가받으며, 공공적인 기호를 디자인에 도입함으로써 허구성을 낮추는 수법을 사용한다.^[8]

토미노 요시유키는 V건담의 디자인 작업에 대해 "그의 그림의 화려한 룩스 덕분에 구원받았다", "엔젤 하이로우의 디자인을 그에게 맡겼더라면 훨씬 더 좋은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8] "구래의 건담적인 것에 오염되어 있다", "과도한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건담(턴에이 건담)에는 카토키 측에서 참가 의향을 밝혔으나 거절당했다.^[9]

요시자키 칸논, 후쿠이 하루토시, 신카와 요지 등은 카토키 하지메의 팬임을 공언하고 있다. 야나세 요시유키, 후지오카 켄키, 타키가와 쿄지 등은 그의 작풍에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들이다.

카토키 하지메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인 '카토키다치'와 '카토키판(ver.Ka)'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위 문단을 참조하면 된다.

3. 1. 카토키다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메카닉 디자이너라는 직책을 확립한 오가와라 구니오가 설정화에서 그리는 로봇의 포징을 "가와라다치"라고 부르는 데 반해, 카토키 하지메의 것은 "'''카토키다치'''"라고 불린다.^[10] 그의 그림 속 로봇은 항상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양발을 벌리고, 왼발의 발가락을 화면의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오른발의 발가락을 화면의 왼쪽 아래 방향으로 향하며, 살짝 양팔꿈치를 구부리고 주먹을 쥐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가슴을 펴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10] 이때의 시점은 정면이 아니라 약간 옆으로 치우친 위치이며, 로봇의 얼굴은 이른바 카메라 앵글이다. 카토키 하지메의 설정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나 프라모델 디스플레이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본인은 "카토키다치"에 대해 "(로봇이) 가장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기본 자세"로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로봇 설정화에서 발목의 입체감과 접지감이 표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에 대한 불만이 그 원점이라고 한다.

3. 2. 카토키판 (ver.Ka)

현실의 무기, 총기, 항공기, 우주선 등의 특징을 도입한, 정보량이 많은 메카 디자인을 잘한다. 산업 제품적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풍은, 공공적인 기호를 디자인에 도입함으로써 허구성을 낮추기 위한 수법으로 삼고 있다.^[8]

“ver.Ka”라는 명칭은 B-CLUB 제작 가레지 키트에서 사용된 것이 시초이다. 초기에는 “건담 센티넬 0079판”으로 발매 예정이었으나, 당시 센티넬의 판권 문제로 반다이와 모델 그래픽스가 마찰을 빚어 이 명칭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는 반다이의 마스터 그레이드(MG) 시리즈나 GUNDAM FIX FIGURATION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기동전사 건담』 등 기존 작품과 관련된 일러스트 중, 원래 설정 일러스트나 작중 이미지와 다르게, 카토키 하지메가 작품 내 역사와 계보를 중시하여 “본래 이렇게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주관에 기반하여 그린 2차 창작물을 “카토키판”・“ver.Ka”(version Katoki)라고 부른다.